슬램덩크 극장판 후기
어제 개봉하자 마자 보고 쓰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기.
슬램덩크 극장판 제목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1. 원작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봐도 재미있는지,
2. 끝에 쿠키는 있는지,
3. 내용은 어떤 건지(스포는 없음!!)
4.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는 뭔지 써 봄.
일단
슬램덩크 극장판 줄거리:
원작의 요약이나
원작 이전이나 이후 스토리가 아니다.
원작의 특정부분을
(하이라이트인 북산 vs 산왕 경기)
자세히 담았고
여기에 플러스로 송태섭이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넣었다. 영화 시작 부분과
농구경기 상황 중간중간에
송태섭의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끼워져
번걸아 가며 나오는 식.
강백호 같은 더 주인공스러운 인물이 아니라
만화에서 깊게 다루지 않던 송태섭이라
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인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나니
감독이 그리고 싶은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기에
송태섭이 적절했구나 싶다.
뭐랄까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적이고 또 디테일한
일상 속 느낌을 살린 서사였다.
(가족, 상실, 고향 이런 키워드..)
근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원작에 대한 큰 덕심 없이 본 입장에선
송태섭 서사가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ㅜ
영화가 송태섭 시점이 된 이유는
만화 원작자이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노우에 감독이
원작과 똑같이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만화 연재때도 송태섭 서사를
더 그리고 싶었으나 당시 20대라
10대 이야기를 더 잘 알았으니
다른 깊은 서사를 만들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26년이 지난 지금
가치관도 달라지고
삶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 걸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스토리를 통해
푼 것 같다.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송태섭 시점이라고는 하나
경기 중 에피소드 같은 건
사실 강백호의 임팩트가 더 크다. 워낙 통통 튀는 인물이기도 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처럼
존재감이 크고 웃음도 주는 캐릭터다.
서태웅도 여전히 멋있음 ㅋㅋ
잘 생겼고 경기 중 패스 안 하고 약간 시크하며
강백호랑 티격티격하는 서타일
그런 부분이 재미있는데
만화를 드문드분 본 입장에서는
‘아 쟤가 저런 캐릭터였지? 저런 성격이었군’
같은 느낌으로 보게 됐다.
만화를 일부분만 봤지만
명대사와 짤, 주제가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이다.
만약 슬램덩크 찐 덕후라면
이미 잘 아는 인물이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살피며
좀 더 재미있게 봤을 것 같기도 하다. 원작 안 봐도 재밌을까?
전체 스토리를 몰라도
보는 데 무리는 없다. 슬램덩크 극장판에서 담은 에피소드
전후를 몰라도 특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음.
다만 전후를 알고
인물 캐릭터 잘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겠다.
나는 요즘 한참 영화만 보다가 애니메이션
그것도 옛날 그림체 만화를 보니까
(덩치 있는 인물 너무 고릴라 같음…ㅋㅋㅋㅋ)
좀 낯설고 처음에 적응 안됐는데
보다보니 나름 재밌었다.
그리고 뭣보다 농구를 좋아하면
재밌을 것 같다. 경기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각본 있는 드라마로
좀 더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게 되는거라
농구 좋아하면 꿀잼일 듯!! 나는 농구 잘 모르지만
한국 축구 경기 볼 때처럼
경기 특유의 생동감은 재밌었다.
(질까 이길까 기대하고 아슬아슬 비길 때 기분) 슬램덩크 극장판은 애니지만
나름의 생동감이 있다.
영상과 소리 음향을 통해 경기 느낌을 살렸다.
농구공 튀는 소리, 공이 코트에 부딪히는 소리 등이
생생한 편. 아주 특별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참고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쿠키 있을까?
있다!!
But, 짧고 큰 의미 없음 주의…
슬램덩크 극장판을 챙겨 보러 갔으면
당연히 슬램덩크 영화 쿠키까지 기다려서
보고 올 것 같은데
스크롤이 꽤나 길기 때문에 쿠키의 소박함;;을 생각하면
안 봐도 될 것 같다.
정말 짧고 안 봐도 될 장면이라. 다음 시리즈를 예고한다거나
반전이라거나,
아니면 앞의 내용에 보충해서
보면 좀 더 재밌는 그런 내용이라면
기다려서라도 슬램덩크 극장판 쿠키를 꼭
보고 오시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라서.
그냥 빨리 나가고 싶으면 안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어쨋든 슬램덩크 극장판 쿠키가 있고
알고 스킵하면 몰라도
몰라서 안 보고 가면 아쉬우니
참고하시길!ㅎㅎ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제목인 걸 보면
다음 시리즈도 있을 느낌인데
나는 다음 편 나오면
한번쯤 볼 것도 같다!
한줄평: 원작 다 몰라도 볼만했다. 단 원작을 좋아하거나 잘 알면
혹은 농구나 운동경기를 좋아하면
더 재밌을 듯.
끝~~!